2012년 05월 18일
기록
2. 저 이란인 친구가 얼마전에 하와이의 학회에 다녀왔는데, 무슨 저주받은 돌이 있다 그래서 기념품으로 갖다달랬더니 가져왔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무슨 유명한 화산이 있는데, 거기서 돌을 주워오면 화산의 여신이 자기의 일부분을 가져간다고 저주를 내린단다. 자기가 그 돌을 주웠더니 현지인이 기겁을 하고 얼른 버리라고 했단다. 응? 진짜? 그래서 내가 저주받는게 너냐 나냐 물어봤더니 자긴데 자기는 하나뿐인 신(알라! 무슬람임)을 믿기 때문에 괜찮단다.
3. 우리집 강아지는 카발리에 킹 찰스 스페니얼이다. 코카 스패니얼이 몇대 지랄견 중 하나라는데 얘도 스패니얼이라 그런지 지랄견의 기운이 보인다. 장난꾸러기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얼마 전에 내 생일이 있었는데, 1층에서 파티를 하고, 2층에 개를 올려다 놨다. 얘는 무서워서 계단을 못내려왔는데, 사람들이 자기를 안껴주니까 두려움을 극복하고 1층으로 뛰어내려왔다. 그렇게 단번에 계단 내려오기를 마스터하신 이후로는 1층도 안전지대가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 밥먹을 때마다 옆에서 낑낑거리고, 냉장고 열때마다 귀신같이 온다. 그래도 내가 1층 소파에 앉아있을 때 계단 난간 사이로 목을 내밀고 나를 내려다보는 게 귀여워.
4. 국제구호기구에 한 군데 더 원서를 냈다. 조금 더 체계적이고 규모가 있는 곳으로. 그러나 나는 고령이라 합격여부는 글쎄.. 게다가 기업들은 쓸데없는 고학력은 싫어한다는데, NGO는 좀 다를려나..
5. 이곳의 날씨는 천국이다. 한국에서 가장 나들이하기 좋은 청명하고, 시원하고, 습하지않고 그런 날씨를 상상해보라. 여기는 일년중 300일 이상이 그런 날씨이다. 반대급부는 한달 150만원의 집세.
6. 오늘 교수님이 내 수업 참관하러 들어왔다. 세학기만에 나는 능구렁이가 되어서 긴장하지도 떨지도 않고, 더듬거리는 영어로 수업을 리드한다. 사람은 어떻게든 다 살기 마련인가봐요.
7. 배고파. 오피스메이트랑 같이 있는데 계속 꼬르륵거린다. 아구 부끄러워라.
8. 생일. 똑같다. 스무명도 넘는 사람이 왔고, 고기를 구웠고, 서빙하기 바빴고, 생일주먹고 죽었다. 나는 딱히 외향적인 사람이 아닌데 꼭 불러야 할 사람이 서른 가까이 되는가. 어디든 출마나 해야겠다.
9. 막내는 재수끝에 올해 대학에 들어갔는데 새벽에나 집에 온다고 부모님이 화가 잔뜩 나 있다. 여기 오빠들한테 얘기하니까 새내기때 뭐 게임방에서 밤새고, 술먹고 밤새고 새벽에 들어오는건 남자애들한테 일반적인 일이라고 하던데.. 내 기준에선 그게 보통이라도 부모님이 그렇게 싫어하시면 안해야되는 게 맞는 거 같은데. 일단 부모님 집이고, 부모님 돈으로 살고 있으니까, 행동에 제약을 둘 권리도 부모님께 어느정도 있지 않을까?
10. 스승의 날 선물 매년 챙기는 것도 힘들다. 하다 안할 수도 없고. 돈도 꽤 든다.
# by | 2012/05/18 03:44 | 트랙백




